“실제로 며칠 전, 회사 점심시간에 연봉이 높은 부장님 한 분이 ‘배당금 받아봤자 절반은 세금으로 다 토해내니 주식할 맛이 안 난다’며 한숨을 쉬시더군요. 제가 조용히 이 ‘분리과세 25%’ 제도를 설명해 드렸더니, 그 자리에서 메모까지 하며 눈을 반짝이시는 걸 보고 이 글을 꼭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자산가들에게는 그만큼 절실한 문제입니다.”
배당 투자자들의 오랜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파격적인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주주에게 돈을 잘 풀어주는 기업에 투자하면, 나라에서 떼어가는 세금을 확 깎아주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연간 이자·배당 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에게는 천지개벽 수준의 기회입니다. 최고 49.5%(지방세 포함)에 달하던 징벌적 세금이 단일 세율 25%(지방세 포함 27.5%)로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고배당주를 담았다가는 낭패를 봅니다. ‘배당성향’과 ‘주주환원 증가율’이라는 까다로운 허들을 넘은 기업만 혜택을 주기 때문입니다. 껍데기만 고배당인 종목을 걸러내고, 진짜 세금 혜택을 주는 ‘밸류업 옥석’을 가려내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1. 배당소득 분리과세 핵심: 49.5% → 25%로 감세
이 제도의 파급력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현재의 ‘세금 지옥’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배당금으로 연 2,000만 원 이상을 받으면, 이 소득이 근로소득(연봉)과 합산되어 누진세율을 맞았습니다. 연봉이 높은 임원이나 전문직의 경우 배당금의 절반(49.5%)이 세금으로 증발했습니다.
하지만 밸류업 표창을 받은 기업의 주식은 다릅니다.
- 일반 투자자: 원천징수 세율이 14% → 9%로 인하됩니다. (ISA 계좌가 없어도 ISA급 절세 효과)
- 고액 자산가: 아무리 배당을 많이 받아도 분리과세 25%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Effect: 연봉 합산 과세를 피할 수 있어, 건보료 폭탄이나 소득세율 구간 상승 공포에서 해방됩니다.
2. 혜택의 조건: “노력하는 기업만 인정한다”
정부가 세금을 깎아주는 명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입니다. 따라서 주주환원에 인색하거나 성장이 멈춘 기업은 제외됩니다. 아래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해야 ‘감세 티켓’을 획득합니다.
① 시장 평가 우수형 (배당성향 40%) 해당 기업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과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120%를 넘어야 합니다.
- 통상적으로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이 30~35% 수준이므로, 안정적으로 배당성향 40% 이상을 유지하는 금융지주, 통신사가 유력한 후보입니다.
② 주주환원 노력형 (증가율 5%) 배당금이나 자사주 소각 규모를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늘린 기업입니다.
- 함정 주의: 작년에 배당을 많이 줬어도, 올해 줄이면 탈락입니다. ‘성장하는 배당’만이 혜택을 받습니다.
3. 왜 ETF와 리츠(REITs)는 버림받았나?
많은 분이 의아해하는 대목입니다. “리츠야말로 배당의 제왕인데 왜 혜택을 안 주지?” 여기에는 명확한 법적/행정적 이유가 있습니다.
① 리츠의 이중 혜택 금지 리츠(REITs)는 이미 법인세법상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 배당 시 법인세 면제’라는 거대한 특혜를 받고 있습니다. 기업 단계에서 세금을 안 걷는데, 주주 단계에서 또 깎아주면 ‘이중 혜택(Double Dip)’이 된다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논리입니다. (단, 공모 리츠 분리과세 등 기존 제도는 유지)
② ETF의 기술적 한계 ETF는 수십, 수백 개의 종목을 담은 ‘비빔밥’입니다. 이 안에 밸류업 기업(세금 혜택 O)과 일반 기업(세금 혜택 X)이 섞여 있습니다. 증권사 전산망에서 ETF 분배금이 들어올 때, “이 돈의 30%는 밸류업 기업에서 왔으니 9% 과세하고, 나머지는 14% 과세하자”라고 쪼개서 계산하는 것이 행정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투자 전략 수정] 따라서 절세가 목적이라면 ‘고배당 ETF’를 매도하고, 그 구성 종목 중 ‘금융지주’나 ‘통신주’를 직접 매수(Direct Indexing)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저희 부모님도 은퇴 후 리츠(REITs) 투자를 많이 하고 계셔서, 이번 발표를 보고 제가 직접 기획재정부 보도자료를 샅샅이 뒤져봤습니다. 혹시나 부모님 계좌도 혜택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쉽게도 리츠는 이번 밸류업 파티에서 철저히 소외되었습니다.
4. [실전] HTS로 숨은 보석 찾기
막연히 감으로 투자하지 마십시오. 증권사 HTS/MTS의 ‘조건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1분 만에 후보군을 추릴 수 있습니다.
[필터링 레시피]
- 대상: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 재무 조건:
- 최근 결산 배당성향 ≥ 40%
- 최근 3년 평균 배당성장률 ≥ 5%
- 부채비율 ≤ 200% (재무 건전성 확보)
- 공시 필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제출 여부 (필수)
이렇게 검색하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밸류업 대장주들이 최상단에 뜰 것입니다. 여기에 현대차, 기아 같은 자동차 섹터가 뒤를 잇습니다.
5. 상위 1%의 히든카드: “우선주 괴리율”
남들이 본주(보통주)에 집중할 때, 진짜 고수들은 **’우선주(Preferred Stock)’**를 봅니다.
- 논리: 밸류업 혜택은 기업 법인에 주어지는 것이므로, 그 기업이 발행한 우선주도 똑같이 분리과세 혜택을 받습니다.
- 기회: 보통주보다 주가가 30~50% 저렴한 우선주는 *시가배당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 예시: 현대차(보통주) 배당률 4% vs 현대차2우B(우선주) 배당률 6%
- 세금 혜택은 똑같이 받는데, 수익률은 1.5배인 셈입니다. 밸류업 시대에는 ‘고배당 우선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글을 맺으며
이번 세법 개정은 단순한 감세 정책이 아닙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배당 투자’를 국민 재테크로 정착시키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ISA 계좌의 한도가 꽉 찼거나,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두려워 투자를 망설였던 분들에게는 2026년이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지금 바로 여러분의 관심 종목 리스트에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낸 기업들이 들어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 2026 밸류업 배당 절세표
②주주환원 3년평균 5%↑
제가 직접 엑셀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갓 넘기는 구간에서는 ISA 계좌가 여전히 유리하지만, 소득이 5,000만 원을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이 ‘분리과세’ 제도가 압도적인 절세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본인의 소득 구간을 먼저 계산해 보시는 게 순서입니다.